어금니 잇몸 부음, 매복 사랑니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사랑니가 삐뚤게 자라는 이유
요약
사랑니(제3대구치)가 비스듬히 기울거나 매복된 상태로 자라면 잇몸과 치아 사이 틈으로 음식물과 세균이 쌓이기 쉬워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앞쪽 어금니까지 충치나 염증이 번질 수 있어, 신경관과의 위치를 정밀 진단한 뒤 발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통합치의학과전문의 김진구 원장입니다.
구강 내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제3대구치(사랑니)는 현대인의 좁아진 턱뼈 구조상 정상적인 위치와 각도로 자라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수직으로 자랄 공간이 부족하면 잇몸뼈 아래에 완전히 매복되거나 앞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자라나는데, 이때 치아 일부만 잇몸 밖으로 노출되고 나머지는 잇몸으로 덮인 '맹출성 낭(Operculum)' 구조가 생기기도 합니다.
왜 잇몸이 붓고 아플까요
덮인 잇몸과 치아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지속적으로 들어가지만, 칫솔모가 닿기 어려운 위치라 물리적인 세척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틈에서 세균이 증식하며 염증이 시작됩니다.
초기에 조치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조직 염증을 넘어 바로 앞 어금니의 뿌리까지 충치가 번질 수 있고, 염증이 턱뼈 내부까지 깊어지면 잇몸뼈가 흡수되거나 구취,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단 사례: 기울어진 사랑니로 인한 잇몸 부종
강한 부종과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신 환자분 사례입니다.
표면적인 염증뿐 아니라 턱뼈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촬영했고, 하악 양측 사랑니가 앞쪽 두 번째 어금니를 향해 기울어진 형태로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치아 머리가 인접 치아 후면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비정상적인 교합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고, 기울어진 틈새에 굳어진 치태가 쌓여 잇몸 연조직 전반에 급성 발적과 비대가 관찰되었습니다.
인접한 두 번째 어금니까지 충치가 번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사랑니를 발치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신경관과 가까운 사랑니, 발치 시 고려할 점
발치 계획을 세울 때는 턱뼈 내부의 주요 구조물을 보호하는 판단이 함께 필요합니다. 방사선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환자분은 치아 뿌리 말단이 아래턱 감각을 관장하는 하치조 신경관과 가까이 맞닿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치아를 한 번에 무리하게 빼내면 치근이 신경을 압박해 일시적으로 감각이 둔해지거나 미각을 느끼기 어려워질 수 있고, 드물게는 감각 이상이 길게 이어질 수도 있어 정교한 수술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발치 진행 과정
국소마취로 감각을 충분히 차단한 뒤 잇몸을 미세하게 절개해 시야를 확보했습니다.
신경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매복된 치아를 머리와 뿌리 부분으로 나누어 분할했고, 분할된 조각을 신경 반대 방향으로 유도해 한 조각씩 순차적으로 제거했습니다.
이어서 그 공간에 있던 감염성 육아조직을 긁어내어 염증의 근원을 정리하고, 발치와 내부 지혈 상태를 확인한 뒤 미세 봉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경과 관찰에서는 부종이 가라앉고 잇몸 부음 증상이 개선되었으며, 방사선 사진상으로도 신경 압박 징후 없이 치아가 모두 제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랑니는 언제 빼는 게 좋을까요
발치 시기는 개인의 맹출 속도와 턱뼈 발달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치아 뿌리가 턱뼈 내부에서 단단하게 굳어지기 전인 18세~24세 무렵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발치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시기의 치아 뿌리는 상대적으로 유연해 주변 뼈를 많이 삭제하지 않고도 발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랑니를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가 곧게 자라 주변 치아와 정상적으로 맞물리고, 평소 관리로 청결이 유지되는 경우라면 보존하며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골밀도, 치근 형태, 신경관과의 거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판단이 필요합니다.

발치 후 관리
발치 후에는 체질과 수술 난이도에 따라 일시적인 출혈, 안면 부종, 인접 치아 시림이 나타날 수 있고, 신경과 가까운 경우 일시적 감각 저하가 있을 수 있어 수술 전 충분히 안내가 이뤄져야 합니다.
발치 부위 지혈을 위해서는 안내받은 거즈를 2시간 이상 물고 계셔야 하며, 빨대 사용이나 강하게 침을 뱉는 행동은 지혈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흡연, 음주는 회복 중인 잇몸 점막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정해진 기간 동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료에 대한 부담으로 통증을 진통제로만 넘기며 방치하는 경우, 이후 낭종 제거를 동반한 외과 수술이나 손상된 인접 치아를 대체하는 임플란트 수술처럼 더 광범위한 처치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잇몸 부음이 며칠 이상 가라앉지 않는다면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구강 구조 전반을 확인할 수 있는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랑니 때문에 잇몸이 붓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랑니가 비스듬히 자라거나 매복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 틈에 음식물과 세균이 쌓이기 쉬운데, 칫솔질로 닿기 어려운 위치라 염증이 잘 생깁니다.
Q. 신경관과 가까운 사랑니도 발치할 수 있나요?
A. 방사선 검사로 신경관과의 거리를 확인한 뒤, 치아를 분할해 신경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등 정교한 수술 계획을 세워 발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사랑니는 무조건 빼야 하나요?
A. 아닙니다. 곧게 자라 정상적으로 맞물리고 청결 관리가 가능한 경우라면 보존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상태를 진단한 뒤 발치 여부를 결정합니다.
